개념미술이란? 개념미술 다시읽기 형식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개념미술 槪念美術 Conceptual art

1960년대 즈음 미국에서 성행한 미니멀 아트(minimal art) 이후에 생성된 미술사조이다. 전통적인 개념의 그림과 작품은 사라지고 사진 또는 표로 작성된 문서 등이 예술 작품으로 등장한다. 고전적인 작품에 대한 의미를 파괴하고 예술가의 아이디어와 사상, 과정을 예술이라 칭하였다.

작품을 제작할 때 예술가에게 기술과 기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기술이란 그림을 그리는 능력 또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창작능력을 말한다. 예술가의 아이디어와 설계가 문서로써 작품화된다. 따라서 그 개념을 따르면 사용설명서를 따라 서랍을 조립하듯이 예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지침을 따라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가 있고 완성된 작품은 물질 또는 공간으로 존재하지만 작품에 대한 의의는 예술가가 제시한 개념, 문서가 본질이다.

 

 

 

 

 1960년대 언어만을 사용하여 예술을 만들어 낸 작품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편집자 로웬스 와이너 와 같은 개념예술가들은 더욱 언어를 기반한 작품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에서의 개념 미술은 더욱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회화와 조각에서 고전적인 형식을 가지지 않는 모든 새로운 예술, 현대미술을 개념 미술이라 칭하였다. 이후 개념미술의 의의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 예술가 멜 보흐너 는 1970년 개념미술에서의 개념이 작가의 의도 와 혼돈될 수 있는 위험성을 이야기했다. 여기에서 멜 보흐너가 말하는 '의도'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라면, '개념'을 사용설명서와 같은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멜 보흐너는 '개념과 의도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Joseph Kosuth

개념미술의 시작
 개념미술의 시작은 다다이즘에서 찾을 수 있다. 다다이즘 대표 예술가 마르셀 뒤샹은 레디메이드 작품을 선보였다. 마르셀 뒤샹의 예술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개념화되었다. 처음 마르셀 뒤샹이 선보인 샘 은 R.Mutt. 라는 가명을 써낸 작품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샘의 변기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이후 뒤샹의 개념을 전달할 수 있는 다른 물질, 소변기를 다시 전시하였다. 전통적인 예술과는 달리 작가의 손으로 직접 창작된 것이 아니기도 하다. 

개념미술 이름의 어원
 1960년 초 예술가 이자 철학자로 활동한 헨리 플린트는 한 기사에서 '컨셉 아트'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콘셉트 아트는 '기존의 고전적 의미의 개념을 파괴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설계하는 개념미술이 기존 예술계에 유행한 형식주의를 대신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후 1969년 조셉 쿠쉬와 <아트 랭귀지:저널 오브 컨셉슈얼 아트>에서 시작된 언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 형식에 동의하였다. 이어서 고전적인 예술의 형식과 개념을 파괴한 <잉글리쉬 앤드 랭귀지 그룹>이 적극적으로 개념미술을 흡수 하였다. 이후 예술가의 다양한 생각들이 사회적, 철학적, 심리적 상태를 기반하여 개념미술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출판물, 공연, 글, 그림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1970년 뉴욕문화센터에서 <개념미술과 개념적인 측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념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형식주의와 개념미술의 차이

형식주의
형식주의는 예술의 형식과 양식을 비교·분석하는 학문이다. 이 과정에서 토론을 진행하며 작품 또는 물체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물질적, 시각적으로 접근한다. 형식주의는 구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구성주의 미술에서도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관찰하는 대상이 기본적인 물질 구성요소로 해체 되면서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시각화된다. 어떠한 내용이나 의미, 예술가의 사상을 담지 않는다. 기본 구성요소인 선과 색, 모양, 질감 등의 요소를 중요시한다. 이어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의 태도, 창작하는 이유와 맥락 개념은 작품에 포함하지 않는다. 

개념미술
개념미술은 관찰하는 대상이 사라진다. 개념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가의 사상과 아이디어이다. 이는 한번 들으면 대중들의 머릿속에 인식됨으로 작품을 문서화하고 서면으로 제작한다. 문서로 완성된 작품은 예술가의 개념미술 작품은 어떠한 면에서는 예술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작품을 완성하는 사용설명서와 같이 존재하는 개념미술은 예술과 공예 사이에 위치한다. 공예와는 달리 예술의 역사적 담론을 가진다. 

 

 

 

 

포스트모더니즘 Postmodernism
 포스트모더니즘의 이전 모더니즘은 혁신적이지만 동시에 보수적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대중과의 거리가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를 뛰어넘어 예술가 개인의 개성을 되찾고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여기에 대중성 또한 중시한다. 1960년을 기점으로 1970년대 중반 조금의 수정을 겪고 오늘날까지를 이야기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예술가들은 개인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문화, 정치, 사회, 여성, 흑인 인권, 제3 세계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예술로 표현한다. 모든 예술사조가 그러하듯 이전의 것을 전복하고 새로 확립하기를 반복하는 전위예술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출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을 얻어 비디오, 멀티미디어, 바이오 등을 적극적인 활용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예술 표현 방식은 설치예술, 개념예술, 비디오 아트, 바이오아트, 디지털 아트 등으로 널리 발전하였고 오늘날에는 AI 미술까지 이어진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은 예술뿐만 아니라 문학, 디자인, 건축, 음악,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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